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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굿바이 마산>, "공장들 한창 돌아갈 때 폐기물이 엄청났죠." (8)기산면 서재명 선장의 한숨 ▲ 기산면 서재명 선장님 "공장들, 뭐 한일합섬이니 자유수출이니. 그 당시만 해도 폐기물 엄청 나왔거든요. 마산 자체가 길어 놓은데다가 섬으로 막았제, 다리 섰제, 이래 놓으니까 물이 왔다갔다를 못해. 조류가 없으니까. 정화조도 안하고 그대로 내버리니까." "갈치 내장, 고등어 내장.. 하수도에 보면 나쁜 물이 많이 나와요. 시민들이 내버렸으니까 이래 나오는 거지." # 방석집 골목 / 밤 미숙이 빠른 걸음으로 춘희의 방석집 골목을 뛰어간다. # 방석집 방 안 / 밤 상 위에 흐트러진 술병, 깨진 컵들, 뒤집어진 안주 접시, 쏟아진 안주들이 널부러져 있다. 상 옆으로 이동하니 춘희가 엎드린 채 누워 있다. 강간을 당한 듯, 윗옷은 완전히 벗겨져 있고, 보라색 치마는 허리 위로 들어 올려져 있다. 문이 열.. 더보기
영화<굿바이 마산>, "내가 아를 유산시키서 이리 벌을 받나..." (7)춘희의 쓸쓸한 독백 # 바닷가 / 오후 수출 공장이 보이는 바닷가 해변에 춘희 홀로 앉아있다. "내가 마산에 온 게 ... 열일곱이었었지(뒤돌아 손으로 가리키며). 내가 저 뒤에 수출 공장 다녔었다아이가..." "내가 젊을 때는 얼굴이 참 고왔지 그러니까 공장장이 계속 괴 롭혔지 그때는 얼굴이 반반하게 생겼다 시퍼면 가만 두질 않았으니까." 그래 우짜겠노~ 그땐 나이도 어려서 어떻게 해야 될지도 몰랐지~. 임신이 됐는데... 그게 소문이 돌았다 아니가. 그래서 내는 쫓겨나고 공장장은 서울로 발령 받아 가고..." 아는 언니하고 같이 소개 받아 가가 유산 시켰다. 갈때가 어디 있겠노? .... 그래 오동동에 들어왔지." "(손톱을 뜯고 있는 손) 누가 마산이 이래 될줄 알았겠나? 알았으면 가게 인수도 안했지~. 그때 내가 아.. 더보기
영화<굿바이 마산>,"소쿠리 달고 팔아도 바쁜 거라." (6) 45년간 수예점 운영한 구봉자씨 ▲ 부산수예점 구봉자 어머님 - 어떤 일을 하셨어요? "학교 재료 했는데... 재료 하다 보니까 재료가 너무 많아서 학생 수가 100명 200명 정도니까 매일 밤샘을 하는 거야. 밤새도록. 그래도 학교 일을 그만 둘 수 있나. 차츰차츰 하다 세월이 흐르다 보니까, 내 딴에는 내가 하고 싶은 이불도 하고 수예도 하고 싶더라고." ▲ 구봉자 어머님과의 이야기는 창동의 대표 고깃집인 '삼도집'에서 나눴답니다. 삼도집의 대패 삼겹살.. 오른쪽 밑에 있는 진한 된장국이 일품이지요.^^ - 예전 이야기 좀 해주세요 "(예전엔) 수출 회사가 마산에 있었거든. 마산이 유명했었거든. 사람이 어찌나 많았던지 양말, 내의 오만 것 다 갖다 놨어. 추석이고 설이고 빡빡하게 들어오는데... 내랑 점원 세 명이서 팔아도, 소쿠리.. 더보기
영화<굿바이 마산>, "부림시장에 나 혼자뿐이야. 그래도 짐이 없어." (5)부림시장 사람들 P style="TEXT-ALIGN: left"> 부림시장 사람들..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 마련했습니다. 첫번째, 리어카 할아버지. ▲ 부림시장에서 30년간 리어카를 끈 할아버지 "요새는 영 장사가 안된다. 친구들? 없지... 전부 다 다치고 다 없어져버렸지.나 혼자뿐이야. 부림시장에 나 혼자뿐이야. 그래도, 혼자 있어도, 짐이 3분의1 도 없다..." "리어카를 30년, 30년 끌었다 아이가. 부림시장에서 30년을 끌었다 아이가. 마산 와가지고 고생한 거... 말할 수 없지... 근데 기억나는 것도 별로 없다."< 두번째, 부림시장 대동주단 어머님. ▲ 부림시장 대동주단 어머님 "전국에서도 오동동이 알아주는 곳이잖아. 우리 시급한 이야기 해도 돼? 아주 시급한게 시장 자체 큰 덩어리를 먼저 개.. 더보기
영화<굿바이 마산>, "통합되면 땅값이 오른다니까?" (4) 3개시 통합에 거는 기대는 땅값이 전부? 홀로 소주 마시고 있던 60대 손님, 사채가 나가자 춘희에게 말을 건다. - 손님 : 춘희야~. 니 여유 돈 좀 있나? - 춘희 : 제가 돈이 어딨어예~. - 손님 : (술잔을 들고 춘희 앞으로 자리를 옮기며) 돈이 없으면 빌려서라도 마산에 아파트나 땅을 좀 사놔라~. 뉴스에서 마산 창원 진해 통합 된다고 나오제? - 춘희 : 어디 좋은 데 있어예? - 손님 : 언지~, 그게 아니고 조금 있으면 창원하고 통합이 될끼 거든. 그라모 마산 땅값이 창원 땅값하고 비슷해 질끼라고~. - 춘희 : 통합이 되는가예? - 손님 : 하모~ 되지, 벌써 정치하는 놈들끼리 입 다 맞추고 하는 짓인데~. - 춘희 : 그라모 통합 되면 마산이 없어지는 건가예? - 손님 : 오데~ 이름만 바뀌는거지~. - 춘희 : 통합되면 장.. 더보기
영화<굿바이 마산>, "여도 사람 사는 덴데 와 희망이 없겠노?" (3)사채의 등장 #4 방석집 안, 30대로 보이는 사채와 춘희가 테이블에 앉아있다. - 사채 : 벌써 밀린 돈이 여섯달이다. - 춘희 : 좀 만 있어봐라. 요즘 통 장사가 안된다... - 사채 : 요즘 안되는 게 아니라~ 아지매, 내가 맻번을 말합니까~ 여긴 이제 장사가 안된다니까~ 희망이 없어요~ 춘희 : 기다리 봐라~ 여기도 사람 사는 곳인데 와 희망이 없노~ - 사채 : 참 순진한 이야기 한다~ 내가 기다려서 될 것 같으면 기다린다니까~ 기다려봐야 아지매 빚만 더 쌓이니까 하는 말이라~ - 춘희 : 그럼 우짜끼고? 장사는 해야 돈을 갚을꺼 아니가~ 춘희, 답답한 표정으로 사채 바라본다. 사채 말을 잇지 못한다. - 춘희 : 다음 달에는 얼마라도 꼭 챙겨줄게. 우리는 단골장사라서 아직까지는 괜찮다. - 사채 : (한.. 더보기
영화 <굿바이 마산>, "잘살든 못살든 우린 마산이 좋아" (2) 마산에 골목길이 많은 이유는? 늙은 도시는 사람들을 품고서 주름같은 골목길을 이루었다. - 마산 오동동 - ▲ 우해숙 어머님 / 한아름 김밥 주인 저희 영화는 촬영 중간중간에 인터뷰도 다수 들어가 있답니다. 첫번째 순서로 '한아름김밥집'의 우해숙 어머님을 모셨습니다. 어머님, 마산엔 골목이 참 많은 것 같아요. "촘촘히 집들이 있다 보니까 골목이 생겼지. 일부러 골목을 만들려고 한 건 아니었는데... 땅은 좁은데 집을 워낙 촘촘히 짓다보니까 이 사이 골목, 저 사이 골목이 생긴 거지. 그래서 골목이 많을 수밖에. 옛날 시골에 가도 이렇게 골목이 많지는 않을 거야. 마산이 아마 골목이 제일 많을 거야. 마산이 왜 이렇게 없어지는지 이유를 모르겠어." 어머님은 배달 장사를 오래 하셔서 마산 골목을 정말 잘 아시겠어요. "오동동 골목은 다.. 더보기
영화 <굿바이 마산>, 왜들 마산을 바삐 보내려고만 했을까? (1)방석집에서 생긴일 #1. 늦은 밤, 춘희의 낡은 오동동 방석집 안.... 두 개 테이블 중 한 테이블에 춘희가 홀로 앉아 김밥과 우동을 먹고 있다. 먼지 낀 고장난 시계.. 여자가 벗고 있는 촌스러운 달력..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풍경 속의 방석집 안, 그 모습 쓸쓸해보인다. #2. 방석집 바깥이 소란스럽다... 방석집 앞에서는 춘희와 미숙(같이 일하는 언니)이 남루한 옷차림의 술 취한 40대 남자를 밀치고 욕하며 싸우고 있다. 미숙과 춘희가 남자를 밀치며 때리고 있다. - 미숙 : 야이 개새끼야! 개수작 부리지 말고 콩밥 먹기 싫으면, 빨랑 돈이나 내놔라!! 술 취한 남자, 취해서 말을 중얼중얼거린다 - 미숙 : (남자의 멱살을 잡으며) 누구는 땅 파서 장사하나! 안 그래도 장사 안 돼서 죽겠는데, 돈 없는데술을 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