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굿바이 마산>, "통합되면 땅값이 오른다니까?" (4) 3개시 통합에 거는 기대는 땅값이 전부?

 

 
홀로 소주 마시고 있던 60대 손님, 사채가 나가자 춘희에게 말을 건다.

 

- 손님 : 춘희야~. 니 여유 돈 좀 있나?
- 춘희 :  제가 돈이 어딨어예~.

 

- 손님 : (술잔을 들고 춘희 앞으로 자리를 옮기며) 돈이 없으면 빌려서라도 마산에 아파트나 땅을 좀 사놔라~.

           뉴스에서 마산 창원 진해 통합 된다고 나오제?
- 춘희 : 어디 좋은 데 있어예?

- 손님 : 언지~, 그게 아니고 조금 있으면 창원하고 통합이 될끼 거든. 그라모 마산 땅값이 창원 땅값하고 비슷해 질끼라고~.

- 춘희 : 통합이 되는가예?

- 손님 : 하모~ 되지, 벌써 정치하는 놈들끼리 입 다 맞추고 하는 짓인데~.

- 춘희 : 그라모 통합 되면 마산이 없어지는 건가예?

- 손님 : 오데~ 이름만 바뀌는거지~.

- 춘희 : 통합되면 장사는 좀 나아질란가예?

- 손님 : 뭐~~ 여기 있는 사람들 고대로 있는데, 장사가 나이질끼 뭐 있겠노?

 

- 춘희 : (의아한 듯) 그라모 통합 되면 뭐가 좋은데예?
- 손님 : (답답해하며) 아 땅값이 오른다니까~~

 

 

 

 

# 영화 갈피 1) 이미 두 편의 영화에 출연한 경험이 있으신 마산 대표 훈남 배우시죠? 이승기 (마산문화원 부설 마산영화자료관 관장) 선생님의 첫 등장이십니다. 이승기 선생님의 역할은 춘희의 방석집에서 홀로 술을 마시는 ‘손님’역할이었는데요. 이 ‘손님’은 춘희에게 마산과 창원이 통합이 되면 땅값이 오를 것이기 때문에 땅을 사두라고 계속 권유를 합니다. 마산과 창원, 진해의 통합이 자신이 지금껏 살아 온 고향을 잃는 일이라는 자각을 하지 못하고 눈 앞에 보이는 경제적 이익만 생각하는 시민을 대변하는 인물입니다. 통합이 되면 뭐가 좋은 거냐고 묻는 춘희의 질문에 손님의 대답은 하나죠. “땅값이 오른다니까?” 이 대사를 보니 권영길 의원의 유행어가 생각 나는데요. “땅값이 올라서...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습니까? ”        ▲ 이승기 선생님 2) 영화의 특성상 사투리 대사가 많은데요. 같이 영화를 본 친구가 다른 도시에서 살다 온 친구라 그런지 못 알아듣는 대사가 종종 있더라구요. 특히, 이승기 선생님의 이 대사. “벌써 정치인들끼리 입 맞추고 아인나? ” 원래 대사는 “벌써 정치인들끼리 입 맞추고 하는 짓인데...”를 이승기 선생님께서 자신의 스타일대로 소화하신 거랍니다. 제 친구는 계속 의아해하더라구요. 아인나...아인나? 서울 말은 끝말만 올리면 된다는데, 사투리는 어떻게 잘 써야 할지요? 참 매력있는 사투리지요. 아인나? 여하튼, 방송과 다르게 대기 시간이 긴 영화 현장 특성상 아주 오랜 시간 대사 연습과 잠깐 잠깐 깊은 졸음으로 촬영 시간 기다려주신 이승기 선생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다음 영화도 어떻게 좀.... (뒷말 생략)         #영화관 밖 이야기   이승기 선생님과 춘희의 대화 장면을 촬영 중인 10월 24일 밤입니다. 촬영은 만초 옆 미꾸리 실비 안에서 이루어지고 세트 밖은 이렇듯 나머지 스탭들이 하이에나처럼 골목을 배회하고 있는데요. 촬영 현장을 조용히 유지시키기 위한 파수꾼 역할을 하는 중입니다. 대부분 촬영이 밤에 이루어졌기 때문에 기분 좋게 술에 취하신 분들이 많이 골목을 지나가셨는데요. 그 분들께 촬영 협조를 부탁드려야 했습니다. “ 정말 죄송합니다. 지금 영화 촬영 중이라 조금만 조용히 지나가주시면 안 될까요? 죄송합니다. ㅠㅠ ”      ▲ 지금은 촬영중 몇몇분들은 정말 감사하게도 저희 부탁을 들어주셨지만, 어떤 분은 “영화는 무슨 영화야? 개나 소나 다 영화 찍는거야? ”라고 하셔서 저희 스탭은 영화 찍는 며칠동안 개나 소가 되었다는 소문이 있는데요... 하하. 농담이구요~! 이 자리를 빌어 10월 24일부터 26일까지 저희 촬영장을 지나가신 많은 분들! 촬영에 협조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여러분도 함께 영화를 만들어 주신 것이나 다름없습니다요!

 

 

 

 

 

 

 

 

 

 

 

 

 

 

 

 

 

 

 

 

 

 

 

 

 

 

 

 

 

 

 

 

 

 

 

 

 

 

 

 

 

 

 

 

 

 

 

 

 

 

 

 

 

 

 

 

 

 

 

 

 

 

 

 

 

 

 

 

 

 

 

 

 

 

 

 

 

 

 

 

 

 

 

 

 

 

 

 

 

 

 

 

 

출처:http://www.masan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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