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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마산

영화 <굿바이 마산>, "잘살든 못살든 우린 마산이 좋아" (2) 마산에 골목길이 많은 이유는?

늙은 도시는 사람들을 품고서 주름같은 골목길을 이루었다.
- 마산 오동동 -

    

 


▲ 우해숙 어머님 / 한아름 김밥 주인

 

저희 영화는 촬영 중간중간에 인터뷰도 다수 들어가 있답니다. 첫번째 순서로 '한아름김밥집'의 우해숙 어머님을 모셨습니다. 어머님, 마산엔 골목이 참 많은 것 같아요.

"촘촘히 집들이 있다 보니까 골목이 생겼지. 일부러 골목을 만들려고 한 건 아니었는데... 땅은 좁은데 집을 워낙 촘촘히 짓다보니까 이 사이 골목, 저 사이 골목이 생긴 거지. 그래서 골목이 많을 수밖에. 옛날 시골에 가도 이렇게 골목이 많지는 않을 거야. 마산이 아마 골목이 제일 많을 거야. 마산이 왜 이렇게 없어지는지 이유를 모르겠어."

    


 

어머님은 배달 장사를 오래 하셔서 마산 골목을 정말 잘 아시겠어요.

"오동동 골목은 다 알지. 배달 장사 하다보니까... 어느 집이 어느 골목으로 가면 된다. 그런 거 다 알고 있지. 복희집 가봤제? 그 집이 엄청 오래된 집이라... 내 어렸을 적부터 있었거든. 학교 마치면 애들이랑 영화도 보러 가고 뭐 먹으러도 많이 다니고. 그 때는 골목에 사람들이 바글바글 거렸지..."

"어디 다른 도시 갔다 가도 (이정표에) 마산시 적어 놓은 것만 봐도, 우리 집 안방에 들어가는 것처럼 안방에 들어온 것처럼 맘이 편해져. 우린 마산에 정이 들었으니까... 자기네(정치인을 가리킨 듯)들은 어쩌니 저쩌니 해도 우린 잘살든 못살든 마산이 좋은 거야."

     
 


장사한지는 얼마나 되셨나요?

"한 20년 됐는데... 옛날에는 자유수출이나 한일합성이나 있을 때는 참말로 번쩍번쩍할 정도로 마산이 그랬으니까. 장사가 잘 됐는데... 이젠 한일 합성도 가버렸제 자유 수출도 있다 해본들 조그만 공장들이나 있을까? 다 큰 것들이 떠나버리고 나니까...."

"(예전엔) 서울이고 경기도고 강원도고 할 것 없이 직장 가지러 마산으로 다 왔는데, 이젠 회사라는 게 없으니까 다른 데로 떠나버렸지 그러다보니 마산이 죽어버린거지.."

 

 

 

# 작가가 들려주는 '영화 갈피'


오늘도 영화를 읽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그런데 읽으시면서... 이건 영화가 아니라 다큐멘터리 같은데?

라고 애매~하셨던 분들 계시죠? ‘굿바이 마산’은 극영화 안에 다큐멘터리도 함께 들어가 있는데요.

영화에서는 극중 배우들과 다큐 인물들이 스치거나 마주치기도 합니다.

 

다큐 인물들은 오동동, 창동, 부림시장, 어시장에서 실제 생업을 하고 계신 분들인데요.

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그들이 간직하고 있는 ‘마산’이라는 도시의 지나간 (혹은 지금의) 한 장면, 장면이겠죠.

누군가에겐 최고의 명장면일 수도 있고 혹은 되감기 하고 싶은 장면이거나, NG가 많았던 장면일 수도 있을 겁니다.

 

여러분은 마산에 관한 어떤 장면을 가지고 계신가요?

첫 번째 다큐멘터리 주인공은 오동동에서 오랫동안 김밥집을 운영해 오신 우해숙 어머님이십니다.

어머님은 오랜 배달 장사 덕분에 창동,오동동에 모르는 골목이 없다고 하시는데요.

자신이 여고생일 적부터 있었다는 ‘복희집’ 이야기도 들려주셨구요.

어릴 적 골목을 뛰어다녔던 기억, 아주 좁은 간격으로 이어져있던 많은 집들, 그 집에 살던 지금은 떠나버린 사람들...

이야기도 해주셨습니다. 영화에서 다 들려드리지 못해 아쉽네요.

 

골목이 아닌 큰 길은 대부분 직선이라 자동차가 다니긴 편하지만 사람들을 다정히 품지는 못하죠. 이네들,

저네들이 파고들어 잦은 곡선을 이루었던 골목들이 사라지는 건 참 안타까운 것 같습니다.

오늘은 날이 좀 풀린 것 같은데요. 오동동, 창동으로 가벼운 산책 나가기 딱 좋으실 것 같습니다.

 

 

 

 

 

 

 

 

 

 

 

 

 

 

 

 

 

 

 

 

 

 

 

출처:http://www.masan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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