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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마산

영화<굿바이 마산>, "여도 사람 사는 덴데 와 희망이 없겠노?" (3)사채의 등장

 

 

 

 

 

#4 방석집 안, 30대로 보이는 사채와 춘희가 테이블에 앉아있다.

 


- 사채 : 벌써 밀린 돈이 여섯달이다.
- 춘희 : 좀 만 있어봐라. 요즘 통 장사가 안된다...

- 사채 : 요즘 안되는 게 아니라~ 아지매, 내가 맻번을 말합니까~ 여긴 이제 장사가 안된다니까~ 희망이 없어요~
춘희 : 기다리 봐라~ 여기도 사람 사는 곳인데 와 희망이 없노~

- 사채 : 참 순진한 이야기 한다~ 내가 기다려서 될 것 같으면 기다린다니까~ 기다려봐야 아지매 빚만 더 쌓이니까 하는 말이라~
- 춘희 : 그럼 우짜끼고? 장사는 해야 돈을 갚을꺼 아니가~

춘희, 답답한 표정으로 사채 바라본다. 사채 말을 잇지 못한다.

 


- 춘희 : 다음 달에는 얼마라도 꼭 챙겨줄게. 우리는 단골장사라서 아직까지는 괜찮다.
- 사채 : (한쪽에서 깡소주를 마시는 늙은이를 보며) 참~ 돈 되는 단골들이다.

 


- 사채 : (자리에서 일어서며) 다음 달엔 꼭 챙겨주소. 내도 진~짜 곤란함니더.
- 춘희 : 그냥 가나? 맥주 한 병 줄테니까 먹고 가라.
- 사채 : 됐습니더, 장사나 잘 하이소~ (밖으로 나간다) 
 


홀로 소주 마시고 있던 늙은이, 사채가 나가자 춘희에게 말을 건다.

- 늙은이 : 춘희야~ 니 여유 돈 좀 있나?
 

 

 

 

 

 

 


<작가가 들려주는 영화갈피>
사채업자의 첫 등장이죠? 보아하니 춘희가 사채업자에게 큰 빚을 진 것 같은데요,

극중 춘희는 젊은 시절(1970년대 후반)에 마산 수출자유지역 공장에서 여공으로 일했답니다.

공장에서 안 좋은 일을 겪고(영화 중반에 가면 알 수 있어요^^), 공장을 나와 오동동 방석집으로 들어옵니다.

중년이 되었을 때 권리금까지 주고 방석집을 인수하지만 장사는 예전처럼 잘 되지 않습니다.

 

    
▲ 회원천 / 사진출처-연합뉴스


    
▲ 오동동 방석집 '또 와요!'

 


철거된 오동동 아케이드 아래, 회원천 옆은 ‘나래비 집’ 즉 방석집이 줄 지어 서있었다고 하는데요.
춘희의 방석집도 바로 이 곳에 있습니다. 이름은 ‘또 와요!’. 실제로 있는 건물인데요,

지금은 자물쇠로 잠겨진 채 겨우 자리만 지키고 있습니다.

더 이상 이 도시는 희망이 없다며 춘희에게 방석집을 정리할 것을 요구하는 사채업자...

춘희에게 그리고 오동동에게 ‘또 와요!’ 라는 말은 그저 희망고문에 지나지 않는 말인 걸까요?

ps. 춘희의 방석집 촬영은 창동 ‘만초’집 옆 ‘미꾸리 실비’에서 촬영했다고 1부에서 말씀드렸었는데요.

 ‘또 와요!’ 건물 내부 촬영이 불가능해서 건물 앞은 오동동 ‘또 와요!’ 앞에서 촬영을 했구요.

건물 내부는 창동 ‘미꾸리 실비’ 내에서 촬영했답니다.

 

    
▲ 실제 '또와요' 사진입니다. 이 집은 2007년에 영업정지를 당했다네요.

 사진은 김주완 경남도민일보 편집국장이 작년 10월에 촬영한 것이구요, 사진에 찍힌 분은 지역 건축가이신 신삼호씨입니다.

 

 


 

 

 

 

 

 

 

 

 

 

 

 

 

 

 

 

 

 

 

 

 

 

 

 

 

 

 

 

 

 

 

 

 

 

 

 

 

 

 

 

 

 

 

 

 

 

 

 

 

 

 

 

 

 

 

 

 

 

 

 

 

 

 

 

 

 

 

 

 

 

 

 

 

 

 

 

 

출처:http://www.masan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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