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방석집 안, 30대로 보이는 사채와 춘희가 테이블에 앉아있다.
- 사채 : 벌써 밀린 돈이 여섯달이다.
- 춘희 : 좀 만 있어봐라. 요즘 통 장사가 안된다...
- 사채 : 요즘 안되는 게 아니라~ 아지매, 내가 맻번을 말합니까~ 여긴 이제 장사가 안된다니까~ 희망이 없어요~
춘희 : 기다리 봐라~ 여기도 사람 사는 곳인데 와 희망이 없노~
- 사채 : 참 순진한 이야기 한다~ 내가 기다려서 될 것 같으면 기다린다니까~ 기다려봐야 아지매 빚만 더 쌓이니까 하는 말이라~
- 춘희 : 그럼 우짜끼고? 장사는 해야 돈을 갚을꺼 아니가~
춘희, 답답한 표정으로 사채 바라본다. 사채 말을 잇지 못한다.
- 춘희 : 다음 달에는 얼마라도 꼭 챙겨줄게. 우리는 단골장사라서 아직까지는 괜찮다.
- 사채 : (한쪽에서 깡소주를 마시는 늙은이를 보며) 참~ 돈 되는 단골들이다.
- 사채 : (자리에서 일어서며) 다음 달엔 꼭 챙겨주소. 내도 진~짜 곤란함니더.
- 춘희 : 그냥 가나? 맥주 한 병 줄테니까 먹고 가라.
- 사채 : 됐습니더, 장사나 잘 하이소~ (밖으로 나간다)
홀로 소주 마시고 있던 늙은이, 사채가 나가자 춘희에게 말을 건다.
- 늙은이 : 춘희야~ 니 여유 돈 좀 있나?
극중 춘희는 젊은 시절(1970년대 후반)에 마산 수출자유지역 공장에서 여공으로 일했답니다. 공장에서 안 좋은 일을 겪고(영화 중반에 가면 알 수 있어요^^), 공장을 나와 오동동 방석집으로 들어옵니다. 중년이 되었을 때 권리금까지 주고 방석집을 인수하지만 장사는 예전처럼 잘 되지 않습니다.
지금은 자물쇠로 잠겨진 채 겨우 자리만 지키고 있습니다. 더 이상 이 도시는 희망이 없다며 춘희에게 방석집을 정리할 것을 요구하는 사채업자... 춘희에게 그리고 오동동에게 ‘또 와요!’ 라는 말은 그저 희망고문에 지나지 않는 말인 걸까요? ps. 춘희의 방석집 촬영은 창동 ‘만초’집 옆 ‘미꾸리 실비’에서 촬영했다고 1부에서 말씀드렸었는데요. ‘또 와요!’ 건물 내부 촬영이 불가능해서 건물 앞은 오동동 ‘또 와요!’ 앞에서 촬영을 했구요. 건물 내부는 창동 ‘미꾸리 실비’ 내에서 촬영했답니다.
사진은 김주완 경남도민일보 편집국장이 작년 10월에 촬영한 것이구요, 사진에 찍힌 분은 지역 건축가이신 신삼호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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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http://www.masan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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