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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마산

영화<굿바이 마산>, "세상의 풍파에 몸을 던지다" (마지막) 잘 가거라 마산아 # 부둣가 / 이른 아침 이른 아침 부둣가. 짐가방을 들고 있는 춘희가 홀로 서 있다. 손에는 크지 않은 짐가방을 들고, 붉은 스카프를 한 춘희가 바다를 바라보며 서 있다. 춘희의 시선 따라 바다를 보면, 천천히 배 한척이 들어오고 있다. 춘희 앞에 정박하는 배, 그 배 위에는 40대로 보이는 비니를 눌러쓴 선장이 타고 있다. 선장, 춘희를 위 아래로 훑어본 뒤 배를 타도록 도와준다. 배에 올라타는 춘희. 선장, 선실로 들어가 배에 시동을 건다. 춘희를 태운 배, 천천히 항구를 떠난다 # 배 위 / 이른 아침 7~8인승 통통배, 뒤편에 춘희를 태우고 도시를 떠나 섬으로 향한다. 선실에는 선장 혼자 운전한다. 선장이 운전대를 잡고 운행을 하고 있다. 뒤쪽에 앉아 있는 춘희 모습이 보인다. 춘희, 멀어지는 .. 더보기
영화<굿바이 마산>, "추억의 거리에 악사가 있다!" (12)거리의 악사 # 방석집 안 / 저녁무렵 가게 안 테이블 위에 소주 한병 놓고, 사채업자와 춘희,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다. 소주 한 병 놓인 테이블에 사채와 춘희 마주 앉아 있다. 대부분 사채업자 얘기 하고 있고 춘희 듣는 편이다. 춘희 : 가게 팔고 정리해도 얼마 안되네예 사채, 더 이상 말 하지 않고 춘희도 말없이 소주잔을 들이킨다. 사채도 따라서 한 잔 마신다. 사채 : (밝지 않은 표정, 술 한 잔 주면서) 아지매. 섬에서 몇 년간 고생하고 나온다. 생각하고… 마음 단단히 먹으이소. * 여기부터는 다큐멘터리입니다. 김원형 / 신마산 통술거리 거리의 악사 - 통술집에서 어떤 일을 하시는 거세요? "마산엔 원래 통술 문화가 있습니다 오동동에 통술 거리도 있구요….거기서 노래하고 있습니다. 전엔 창동에서도 했었는데.. 더보기
영화<굿바이 마산>, "벌써 이정표도 다 바뀠네" (11)통합은 마치 '성(性)적 치욕' 같은 것 # 방석집 방안 / 아침 방 안, 강간을 당한 춘희가 엎드려진 채 누워 있다. 상 위에 흐트러진 술병, 깨진 컵들, 뒤집어진 안주 접시, 쏟아진 안주들이 널부러져 있다. 상의 옆으로 이동하면 춘희가 엎드려진 채 누워 있다. 강간을 당한 듯, 윗옷은 완전히 벗겨져 있고, 보라색 치마는 허리 위로 들어 올려져 있다.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밖에서 들어오는 빛이 엎드려 있는 춘희를 비춘다. 미숙이 춘희를 보고 놀라 황급히 뛰어 들어온다. 미숙 : 춘희야!!!!! 이게 무슨 일이고? 누가 이랬노? 엉망이 된 춘희의 얼굴에 흐르는 피를 손으로 닦아주며 울먹이는 미숙. 남자가 칼로 그은 상처로 춘희 다리에서 피가 흐르고 그 피 때문에 더 놀란 미숙, 춘희 다리를 잡고 통곡한다. 미숙 :(춘희의 윗옷으로 다리 상.. 더보기
영화<굿바이 마산>, "마산의 딸들 마산을 말하다" (10) 만초집2 어머니 : 마산은 예술인들이 참 많았지 김경년 간사 : 네. 문화 1번지였어요. 마산은…. 옛날에 다방도 참 많았고. 저는 아직도 창원이라는 말 잘 안써요. 그냥 마산이라고 하죠. 통합이 되긴 됐지만 우리들 자체는 아직 통합이 안됐으니까 창원이라는 말을 안 쓰죠. 어디 가면 마산 사람이라 그래요. 창원 사람이라고 안 하고. 당연한거죠. 어머니 : 주소를 쓰려고 해도 헷갈리지. 김경년 간사 : 길어서 못쓰겠다. 길어서. 어머니 : 나도 오늘도 창원시 합포구 적다가 보니까 마산이 안들어갔더라고. 김경년 간사 : 마산 안 넣으면 안되지. 근데 길어서 쓰기가 힘들어요. 어머니 : 창원시를 먼저 쓰다 보니까 마산을 빠져 먹고 합포구를 적고 있는 거라. 감독 : 주소가 어떻게 되세요? 김경년 간사 : 우리집 주소요.. 더보기
영화<굿바이 마산>, "기다리는 게 좋다. 새벽에도 찾아와주거든." (9)영화 속 최고 스타 만초집 엄학자 어머님 "나는 기다리는게 좋다. 우리는 2-3시가 돼도 누군가가 찾아와주거든. 안 올 때도 있지만 항상 기다려. TV 보면서. 두 세시까지도. 어떤 때는 4시까지 기다려. 안 오더라도. 일단 그 사람이 왔을 때 불이 꺼져서 되돌아간다는 건 안되는거지."   ▲ '만초집' 엄학자 어머님 "일단 우리집에 찾아 온 손님을 그냥 되돌려보내면 안되니까 (손님이) 안 오더라도 4시까지는 기다려. 불 하나 켜놓고. 그렇게 새벽에 손님이 오면 음악이 있고 웃음이 있고 즐거움이 있고 이야기가 있고 행복한 거야. 만약 오전에 안 좋은 일이 있더라도 손님이 찾아와서 즐거운 이야기를 해주면 이런 즐거움을 주셔서 고맙습니다, 매일 재미있게 보내고,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조금 슬픈 일이 있어도 잊고.. 더보기
영화<굿바이 마산>, "공장들 한창 돌아갈 때 폐기물이 엄청났죠." (8)기산면 서재명 선장의 한숨 ▲ 기산면 서재명 선장님 "공장들, 뭐 한일합섬이니 자유수출이니. 그 당시만 해도 폐기물 엄청 나왔거든요. 마산 자체가 길어 놓은데다가 섬으로 막았제, 다리 섰제, 이래 놓으니까 물이 왔다갔다를 못해. 조류가 없으니까. 정화조도 안하고 그대로 내버리니까." "갈치 내장, 고등어 내장.. 하수도에 보면 나쁜 물이 많이 나와요. 시민들이 내버렸으니까 이래 나오는 거지." # 방석집 골목 / 밤 미숙이 빠른 걸음으로 춘희의 방석집 골목을 뛰어간다. # 방석집 방 안 / 밤 상 위에 흐트러진 술병, 깨진 컵들, 뒤집어진 안주 접시, 쏟아진 안주들이 널부러져 있다. 상 옆으로 이동하니 춘희가 엎드린 채 누워 있다. 강간을 당한 듯, 윗옷은 완전히 벗겨져 있고, 보라색 치마는 허리 위로 들어 올려져 있다. 문이 열.. 더보기
영화<굿바이 마산>, "내가 아를 유산시키서 이리 벌을 받나..." (7)춘희의 쓸쓸한 독백 # 바닷가 / 오후 수출 공장이 보이는 바닷가 해변에 춘희 홀로 앉아있다. "내가 마산에 온 게 ... 열일곱이었었지(뒤돌아 손으로 가리키며). 내가 저 뒤에 수출 공장 다녔었다아이가..." "내가 젊을 때는 얼굴이 참 고왔지 그러니까 공장장이 계속 괴 롭혔지 그때는 얼굴이 반반하게 생겼다 시퍼면 가만 두질 않았으니까." 그래 우짜겠노~ 그땐 나이도 어려서 어떻게 해야 될지도 몰랐지~. 임신이 됐는데... 그게 소문이 돌았다 아니가. 그래서 내는 쫓겨나고 공장장은 서울로 발령 받아 가고..." 아는 언니하고 같이 소개 받아 가가 유산 시켰다. 갈때가 어디 있겠노? .... 그래 오동동에 들어왔지." "(손톱을 뜯고 있는 손) 누가 마산이 이래 될줄 알았겠나? 알았으면 가게 인수도 안했지~. 그때 내가 아.. 더보기
영화<굿바이 마산>,"소쿠리 달고 팔아도 바쁜 거라." (6) 45년간 수예점 운영한 구봉자씨 ▲ 부산수예점 구봉자 어머님 - 어떤 일을 하셨어요? "학교 재료 했는데... 재료 하다 보니까 재료가 너무 많아서 학생 수가 100명 200명 정도니까 매일 밤샘을 하는 거야. 밤새도록. 그래도 학교 일을 그만 둘 수 있나. 차츰차츰 하다 세월이 흐르다 보니까, 내 딴에는 내가 하고 싶은 이불도 하고 수예도 하고 싶더라고." ▲ 구봉자 어머님과의 이야기는 창동의 대표 고깃집인 '삼도집'에서 나눴답니다. 삼도집의 대패 삼겹살.. 오른쪽 밑에 있는 진한 된장국이 일품이지요.^^ - 예전 이야기 좀 해주세요 "(예전엔) 수출 회사가 마산에 있었거든. 마산이 유명했었거든. 사람이 어찌나 많았던지 양말, 내의 오만 것 다 갖다 놨어. 추석이고 설이고 빡빡하게 들어오는데... 내랑 점원 세 명이서 팔아도, 소쿠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