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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잠 영화소개] “엘비라 마디간 (Elvira Madigan , 1967) ” - 도리없는 그들의 사랑 “엘비라 마디간 (Elvira Madigan , 1967) ” - 도리없는 그들의 사랑 ◇영화소개/ 허성용 감독 수줍음이 많았던 학창시절에 나는 뭇 여자와 말 한마디 한 기억도 없을 뿐더러 말할 수 있는 기회의 여건조차 없었던 환경 속에서 살았다. 그 당시 나에게 여자라는 존재는 금성에서 온 한국말을 잘 하는 신비로운 생물체였다. 이 영화 '엘비라 마디간'을 본 것도 그 시절이었다. 감독이 영화제목을 정할 때에는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왜 감독은 이 영화 제목을 여주인공 이름으로 했을까? 궁금증은 영화를 보는 순간 해소 되었다. 그녀는... 「 아.름.다.웠.다. 」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였다. 귀족 출신의 젊은 장교 식스틴(Lieutenant Sparre: 토미 베르그덴 분)과 서커스단에서 줄타.. 더보기
[영화 추천] 더 레슬러 (The Wrestler , 2008) 더 레슬러The Wrestler , 2008 2009.03.05 개봉 (감독) 아로노프스키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50583&mid=10230#tab 영화 ‘더 레슬러’ 80년대를 주름잡은 최고의 프로레슬러 랜디 더 램(미키 루크) 20년이 지난 지금은 젊었을 때의 방탕한 삶의 결과로 인해 평생 꿈과 열정을 쏟아냈던 링을 떠나 식료품 상점에서 일을 하게 된다. 출근 첫날 램이 매장으로 걸어 나가는 장면에서 램의 뒷모습을 따라가는 함성 소리가 인상적이다. http://www.youtube.com/watch?v=HGU7u4diRPA 더보기
[영화 추천] 미스 리틀 선샤인 (Little Miss Sunshine , 2006) 미스 리틀 선샤인 Little Miss Sunshine , 2006 조나단 데이턴(감독), 발레리 페리스(감독) 스티브 카렐(프랭크), 토니 콜렛(쉐릴), 그렉 키니어(리차드) 등 출연 ◇허성용 감독 / = 영화 은 막내딸을 위해 가족 전체가 고물 미니버스를 타고 캘리포니아(미인선발대회장)까지 가는 여정을 로드무비 형식으로 그렸다. 클러치 고장으로 밀어야만 가는 고물버스는 가족애를 코믹하게 이끌어 간다. 또한, 길 위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이야기와 대화 속에 담긴 삶의 진정성은 이 영화가 가볍지 않게 무게를 잡아준다. 이 영화의 정점은 '리틀 미스 선샤인 선발대회'에서 막내딸 올리브가 선보이는 특별한 춤이다. 내가 본 영화 최고의 반전이었으며, 최고의 희열을 가져다주었다. 같이 본 사람들은 모두 박장대소를.. 더보기
영화<굿바이 마산>, "세상의 풍파에 몸을 던지다" (마지막) 잘 가거라 마산아 # 부둣가 / 이른 아침 이른 아침 부둣가. 짐가방을 들고 있는 춘희가 홀로 서 있다. 손에는 크지 않은 짐가방을 들고, 붉은 스카프를 한 춘희가 바다를 바라보며 서 있다. 춘희의 시선 따라 바다를 보면, 천천히 배 한척이 들어오고 있다. 춘희 앞에 정박하는 배, 그 배 위에는 40대로 보이는 비니를 눌러쓴 선장이 타고 있다. 선장, 춘희를 위 아래로 훑어본 뒤 배를 타도록 도와준다. 배에 올라타는 춘희. 선장, 선실로 들어가 배에 시동을 건다. 춘희를 태운 배, 천천히 항구를 떠난다 # 배 위 / 이른 아침 7~8인승 통통배, 뒤편에 춘희를 태우고 도시를 떠나 섬으로 향한다. 선실에는 선장 혼자 운전한다. 선장이 운전대를 잡고 운행을 하고 있다. 뒤쪽에 앉아 있는 춘희 모습이 보인다. 춘희, 멀어지는 .. 더보기
영화<굿바이 마산>, "추억의 거리에 악사가 있다!" (12)거리의 악사 # 방석집 안 / 저녁무렵 가게 안 테이블 위에 소주 한병 놓고, 사채업자와 춘희,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다. 소주 한 병 놓인 테이블에 사채와 춘희 마주 앉아 있다. 대부분 사채업자 얘기 하고 있고 춘희 듣는 편이다. 춘희 : 가게 팔고 정리해도 얼마 안되네예 사채, 더 이상 말 하지 않고 춘희도 말없이 소주잔을 들이킨다. 사채도 따라서 한 잔 마신다. 사채 : (밝지 않은 표정, 술 한 잔 주면서) 아지매. 섬에서 몇 년간 고생하고 나온다. 생각하고… 마음 단단히 먹으이소. * 여기부터는 다큐멘터리입니다. 김원형 / 신마산 통술거리 거리의 악사 - 통술집에서 어떤 일을 하시는 거세요? "마산엔 원래 통술 문화가 있습니다 오동동에 통술 거리도 있구요….거기서 노래하고 있습니다. 전엔 창동에서도 했었는데.. 더보기
영화<굿바이 마산>, "벌써 이정표도 다 바뀠네" (11)통합은 마치 '성(性)적 치욕' 같은 것 # 방석집 방안 / 아침 방 안, 강간을 당한 춘희가 엎드려진 채 누워 있다. 상 위에 흐트러진 술병, 깨진 컵들, 뒤집어진 안주 접시, 쏟아진 안주들이 널부러져 있다. 상의 옆으로 이동하면 춘희가 엎드려진 채 누워 있다. 강간을 당한 듯, 윗옷은 완전히 벗겨져 있고, 보라색 치마는 허리 위로 들어 올려져 있다.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밖에서 들어오는 빛이 엎드려 있는 춘희를 비춘다. 미숙이 춘희를 보고 놀라 황급히 뛰어 들어온다. 미숙 : 춘희야!!!!! 이게 무슨 일이고? 누가 이랬노? 엉망이 된 춘희의 얼굴에 흐르는 피를 손으로 닦아주며 울먹이는 미숙. 남자가 칼로 그은 상처로 춘희 다리에서 피가 흐르고 그 피 때문에 더 놀란 미숙, 춘희 다리를 잡고 통곡한다. 미숙 :(춘희의 윗옷으로 다리 상.. 더보기
영화<굿바이 마산>, "마산의 딸들 마산을 말하다" (10) 만초집2 어머니 : 마산은 예술인들이 참 많았지 김경년 간사 : 네. 문화 1번지였어요. 마산은…. 옛날에 다방도 참 많았고. 저는 아직도 창원이라는 말 잘 안써요. 그냥 마산이라고 하죠. 통합이 되긴 됐지만 우리들 자체는 아직 통합이 안됐으니까 창원이라는 말을 안 쓰죠. 어디 가면 마산 사람이라 그래요. 창원 사람이라고 안 하고. 당연한거죠. 어머니 : 주소를 쓰려고 해도 헷갈리지. 김경년 간사 : 길어서 못쓰겠다. 길어서. 어머니 : 나도 오늘도 창원시 합포구 적다가 보니까 마산이 안들어갔더라고. 김경년 간사 : 마산 안 넣으면 안되지. 근데 길어서 쓰기가 힘들어요. 어머니 : 창원시를 먼저 쓰다 보니까 마산을 빠져 먹고 합포구를 적고 있는 거라. 감독 : 주소가 어떻게 되세요? 김경년 간사 : 우리집 주소요.. 더보기
영화<굿바이 마산>, "기다리는 게 좋다. 새벽에도 찾아와주거든." (9)영화 속 최고 스타 만초집 엄학자 어머님 "나는 기다리는게 좋다. 우리는 2-3시가 돼도 누군가가 찾아와주거든. 안 올 때도 있지만 항상 기다려. TV 보면서. 두 세시까지도. 어떤 때는 4시까지 기다려. 안 오더라도. 일단 그 사람이 왔을 때 불이 꺼져서 되돌아간다는 건 안되는거지."   ▲ '만초집' 엄학자 어머님 "일단 우리집에 찾아 온 손님을 그냥 되돌려보내면 안되니까 (손님이) 안 오더라도 4시까지는 기다려. 불 하나 켜놓고. 그렇게 새벽에 손님이 오면 음악이 있고 웃음이 있고 즐거움이 있고 이야기가 있고 행복한 거야. 만약 오전에 안 좋은 일이 있더라도 손님이 찾아와서 즐거운 이야기를 해주면 이런 즐거움을 주셔서 고맙습니다, 매일 재미있게 보내고,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조금 슬픈 일이 있어도 잊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