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굿바이마산

영화<굿바이 마산>, "공장들 한창 돌아갈 때 폐기물이 엄청났죠." (8)기산면 서재명 선장의 한숨

 

 

 

 

▲ 기산면 서재명 선장님


"공장들, 뭐 한일합섬이니 자유수출이니. 그 당시만 해도 폐기물 엄청 나왔거든요. 마산 자체가 길어 놓은데다가 섬으로 막았제, 다리 섰제, 이래 놓으니까 물이 왔다갔다를 못해. 조류가 없으니까. 정화조도 안하고 그대로 내버리니까."

     
  

 


"갈치 내장, 고등어 내장.. 하수도에 보면 나쁜 물이 많이 나와요. 시민들이 내버렸으니까 이래 나오는 거지."

# 방석집 골목 / 밤

미숙이 빠른 걸음으로 춘희의 방석집 골목을 뛰어간다.

# 방석집 방 안 / 밤

     
 

 


상 위에 흐트러진 술병, 깨진 컵들, 뒤집어진 안주 접시, 쏟아진 안주들이 널부러져 있다. 상 옆으로 이동하니 춘희가 엎드린 채 누워 있다. 강간을 당한 듯, 윗옷은 완전히 벗겨져 있고, 보라색 치마는 허리 위로 들어 올려져 있다.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밖에서 들어오는 빛이 엎드려 있는 춘희를 비춘다. 미숙이 춘희를 보고 놀라 황급히 뛰어 들어온다.

미숙 : 춘희야!!!!! 이게 무슨 일이고? 누가 이랬노?

엉망이 된 춘희의 얼굴에 흐르는 피를 손으로 닦아주며 울먹이는 미숙. 남자가 칼로 그은 상처로 춘희 다리에서 피가 흐르고 그 피 때문에 더 놀란 미숙, 춘희 다리를 잡고 통곡한다.

     
 


미숙 : (춘희의 윗옷으로 다리 상처를 지혈해주며) 어떡하노... 어떡하노 춘희야 정신 차려봐라 어이~ 춘희야~~ 이 불쌍한 걸 누가 이랬노... 엉엉 (소리를 내며 운다) 혼자서는 밤 늦게 장사하지 말랬는데... 와 그래 말을 안 듣 노~~ 어쩌면 좋노.. 엉~엉~

 

 

 

 

 

 

 

# 작가갈피


1. 저번 회에 내드렸던 문제 기억하시나요? 산업화 시대에 마산이 유산시킨 것, 바로 '바다'입니다.

바다에 관해 이야기해주신 분은 기산면에서 30여년을 어부로 살아오신 서재명 선장님입니다.

아버님은 현재 홍합 양식을 하고 계신데요. 촬영차 가본 기산면 바다는 정말 깨끗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사실 저에게 마산 바다의 기억은 깨끗한 바다는 아니었는데요.

같은 마산 바다인데도, 환경이 많이 다른 것이 참 아쉬웠습니다. ‘마산 앞 바다가 이렇게 깨끗했더라면...’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자연은 본 상태로 회귀하는 본능이 있다던데, 우리의 바다도 다시 깨끗해지기란 어려운 일일까요?

여담이지만 아버님은 30여년간 배 운전을 해오셨기 때문에 바다의 왕자(?)나 다름 없으셨습니다.

그런데 우리 아버님! 자동차 운전은 전혀 못하신다는 사실! 역시 바다 사나이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 급한 걸음으로 춘희를 찾아가는 미숙의 뒤를 따라가보니 춘희는 강간을 당한 상태였는데요. 감독님의 말씀을 빌리자면

“그 도시에 사는 시민들의 의견은 적극 수렴하지 않고, 이해 관계에 따라 졸속으로 한 도시가 다른 도시와 통합된 일은

강간당하는 것과 다름 없었다”고 하시네요.

수많은 진통을 겪는, 춘희의 삶. 다음 회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다음 회에 뵙겠습니다. ^^


 

 

출처:http://www.masanstory.com

ⓒ (주)공공미디어 단잠영상작가 김달님 http://facebook.com/dalnim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