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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기사]장애인들이 담은 카메라 속 세상 (경남도민일보 2015.09.17)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이 자신들이 찍은 카메라 속 세상을 선보인다. 흘러가는 시간을 그저 지켜만 보던 이들이 찰나의 시간을 수집해 작품전시를 하고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카메라는 이들에게 새로운 세상을 보여줬다. 서툰 솜씨지만 사진을 배우면서 느꼈던 행복했던 순간들이 작품 속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창원시민미디어센터와 공공미디어 단잠이 진행한 ‘시간수집가’ 교육 결과 전시회가 17일 오후 7시 창원시장애인종합복지관 2층 강당에서 열린다.
 



교육엔 창원 한울타리자립생활센터 소속 성인지체장애인 9명과 창원시장애인종합복지관 청각·지적장애청소년 11명 등 총 20명이 참여했다.

이날 전시에는 교육생들의 대표사진 1점과 작품 20~30점으로 꾸민 각자의 책이 전시된다. 전시장엔 이들의 활동 모습을 담은 영상이 상영되며, 교육생들이 자신의 작품과 소감을 발표하는 시간도 갖는다.

‘시간수집가’ 교육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올해는 지난 5~8월 3개월간 일주일에 한 번, 2시간씩 사진교육이 이뤄졌다.

교육이 진행되는 10주 동안 감정 표현에 서툴렀던 장애인들에게 변화가 찾아왔다. 자신의 감정에 충실해졌고 적극적이고 진지하게 촬영에 참여했다. 청각장애를 가진 이정진군은 조리개를 다루는 법을 익히며 사진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뇌병변으로 거동이 힘든 윤성구씨는 지팡이를 든 불편한 몸으로 한 컷 한 컷 신중하게 사진을 찍었다.

교육을 담당했던 이수진씨는 “교육내용을 이해하고 주제에 맞게 찍으려고 노력하는 모습들이 예뻤다”며 “평소 야외에 나갈 기회가 부족했는데, 촬영수업이 이들에게 좋은 추억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강지현 기자

 

 

http://www.knnews.co.kr/news/articleView.php?idxno=1159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