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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잠/독립영화 제작

[독립영화] 귀천 - 소풍 끝나는 날 (2003)

 

 

 

귀천 - 소풍끝나는 날, 허성용(2003)

감독 허성용

 

기획의도

죽음이란 살아있는 자는 알 수 없는 영원한 의문이다.

어느 노부부의 자살에 대한 이야기이며, 이를 통해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자 한다.

 

연출의도

젊음과 노년, 삶과 죽음 등을 대비시켜 순리에 역행하지 않고 이승의 삶을 추억으로 간직하며 내세에 더욱 행복할 것을 믿는 어느 노부부를 차분하게 그리고자 한다.

 

시놉시스

<할아버지가 할머니를 수레에 태우고 해안가를 따라 걷고 있다.>

할아버지는 할머니를 수레에 태운 채 폐품을 주워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건강이 나빠지는 할머니와 수레를 끌며 폐품팔이를 하기에는 이미 늙고 지쳐버린 할아버지는 아름다운 서커스 시절을 추억으로 삶을 산다.

오늘은 오래 전부터 준비한 아주 특별한 날이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어시장에 들러 고등어 한 마리를 샀다. 할머니는 고등어를 요리하고 할아버지는 서커스 시절을 추억한다. 과거 속 서커스 단원들과 할머니의 옛 모습인 줄을 타던 나비소녀를 추억하며 할아버지는 행복해 한다.

이윽고 특별하지만 소박한 식사가 준비되고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조용히 이 특별한 식사를 음미한다. 할머니가 상을 치우는 동안 할아버지는 생을 마감할 준비를 한다. 부엌에서 돌아온 할머니가 먼저 수면제를 먹는다. 할아버지는 할머니를 추억 속의 나비소녀로 분장을 시키고 할아버지도 삐에로 분장을 한다. 이어 수면제를 먹고 연탄 화로를 방문 앞에 놓아둔다. 자리에 누워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폴라로이드사진기를 들어 밝은 미소를 지으며 영정 사진을 찍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