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 마산은 예술인들이 참 많았지
김경년 간사 : 네. 문화 1번지였어요. 마산은…. 옛날에 다방도 참 많았고. 저는 아직도 창원이라는 말 잘 안써요.
그냥 마산이라고 하죠. 통합이 되긴 됐지만 우리들 자체는 아직 통합이 안됐으니까 창원이라는 말을 안 쓰죠.
어디 가면 마산 사람이라 그래요. 창원 사람이라고 안 하고. 당연한거죠.
어머니 : 주소를 쓰려고 해도 헷갈리지.
김경년 간사 : 길어서 못쓰겠다. 길어서.
어머니 : 나도 오늘도 창원시 합포구 적다가 보니까 마산이 안들어갔더라고.
김경년 간사 : 마산 안 넣으면 안되지. 근데 길어서 쓰기가 힘들어요.
어머니 : 창원시를 먼저 쓰다 보니까 마산을 빠져 먹고 합포구를 적고 있는 거라.
감독 : 주소가 어떻게 되세요?
김경년 간사 : 우리집 주소요? 아… 창원시 말해야 하네. 창원시 마산합포구 추산동. 추산동은 제가 태어난 곳이에요.
어릴 때 너무 가난하게 살아서 다신 여기 안 오겠다고 했는데 제가 다시 추산동에 왔어요.
진짜 여기는 지키고 싶어요.
어머니 : 내 맘 같으면 여기 지키고 싶다. 진짜로. 외롭지 않게. 친구들도 올 수 있고.
내가 여기 있음으로 인해서 사람들도 찾아 올 수 있고. 내가 움직일 수 있을 때까지 여기 있고
안되면 여기 할배랑 내랑 쪼그려 있어야지….
<작가 갈피>
이번 굿바이 마산 10부는 일명 '창동 아지매'라고 불리시는 김경년 간사님과 만초 어머님의 대화로 준비했습니다. 간사님의 말씀처럼 저 역시 주소를 쓸 때마다 실수를 하곤 하는데요. 여러분은 이런 적 없으신가요? 내가 사는 곳이 합포구야, 회원구야? 성산구야, 의창구야? 혹은, 창원시를 쓰고 다시 마산시를 쓴 적은 없으신가요? 저만 그런가요? 하하.
만초 어머님과 김경년 간사님은 이번 영화에서 가장 큰 도움을 주셨던 두분이신데요. 만초 어머님의 노래는 영화의 ost가 되었구요, 영화의 기획단계부터 촬영 중간 중간 많은 도움을 주셨던 간사님은 또 한 분의 PD님이나 다름없으셨습니다.
간사님 덕분에 만초님 어머님의 노래도, 많은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아카데미 영화제에 갈 순 없지만, 마음으로나마 공로상을 드리고 싶습니다 ^^ 첨부한 동영상은 만초 어머님의 두 번째 노래 '여자의 일생'인데요. 어머님이 부르고 싶으신 노래가 있을 때마다 무뚝뚝하지만 익숙한 손길로 그 노래를 틀어주시던 아버님의 다정함과 양 볼 가득 수줍은 미소로 노래하시던 어머님이 그리워지는데요.
며칠 째, 봄 비가 내리네요. 이런 날, 음악과 이야기가 있는 집. 만초집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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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http://www.masan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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