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기다리는게 좋다. 우리는 2-3시가 돼도 누군가가 찾아와주거든. 안 올 때도 있지만 항상 기다려.
TV 보면서. 두 세시까지도. 어떤 때는 4시까지 기다려. 안 오더라도. 일단 그 사람이 왔을 때 불이 꺼져서 되돌아간다는 건 안되는거지."
▲ '만초집' 엄학자 어머님
"일단 우리집에 찾아 온 손님을 그냥 되돌려보내면 안되니까 (손님이) 안 오더라도 4시까지는 기다려.
불 하나 켜놓고. 그렇게 새벽에 손님이 오면 음악이 있고 웃음이 있고 즐거움이 있고 이야기가 있고 행복한 거야.
만약 오전에 안 좋은 일이 있더라도 손님이 찾아와서 즐거운 이야기를 해주면 이런 즐거움을 주셔서 고맙습니다,
매일 재미있게 보내고,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조금 슬픈 일이 있어도 잊고."
# 작가 갈피 굿바이 마산에서 최고의 스타이시죠? 만초집의 엄학자 어머니이십니다. 노래 한 곡으로 많은 분들의 마음을 사로잡으셨는데요. 영화 세트장이 만초의 옆집이어서 촬영 기간동안 어머님의 도움을 참 많이 받았습니다. 밤 늦게 촬영이 이어지면 따뜻한 커피 한 잔 타주시고, 스탭들이 배고플까봐 두부며 과자며 많이도 챙겨주셨어요. 어머니의 따뜻한 마음이 있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어머니 가게를 다시 찾게 되는 것 같습니다.
감독님께서는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요. “만초 어머니에게서 전통시장이 ‘이마트와 롯데백화점’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을 보았다. 훈련 받은 가식적인 종업원식 친절로는 도저히 따라할 수 없는 그리움에서 맞아주는 안방주인의 반김이 그것이다.”
실제로 만초집 어머니 아버지는 새벽2-3시가 넘은 시각에도 가게 불을 켜두고 계셨는데요. 주무시다가도 손님이 찾아 오시면, 어머니는 그 고운 얼굴로 활짝 웃으시며 밑반찬을 준비하시고 아버님은 안경을 끼고 가게에 틀 음악을 고르시곤 하셨습니다. 그 모습이 저도 그리워지는데요. 부디, 어머니 아버님의 기다림이 외롭지 않기를 바라봅니다.
만초집 2부에서는 역시나 이번 영화에서 많은 도움을 주셨던 김경년 간사님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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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http://www.masan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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